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의 시들은 그 주제와 내용, 표현이 각양각색이지만 그 정신은 하나같이 숭고하고 순수하다. 따라서 그 311편을 한마디 말로 개괄하여 말한다면 「노송·경편」에 나오는 ‘사무사(思無邪)’라는 그 한 구절이 될 것이다.”
▶직역
子曰(자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詩三百(시삼백) 『시경』 삼백 편에 一言以蔽之(일언이폐지) 한마디의 말로써 그것을 덮으니 曰思無邪(왈사무사)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다.”
▶해설
○詩三百: 『시경』 삼백 편
『시경』에 실린 시 311편을 어림수로 이른 말. 공자 당시 전하는 시는 3000편 정도였는데, 공자가 이를 산정(刪定)하여 311편으로 엮었다고 전해진다. 그중 6편은 산일(散佚)되고 현재 『시경』에 수록되어 전하는 시는 305편이다.
○一言以蔽之: 한마디의 말로써 그것을 덮다
한마디 말로써 개괄하여 말한다는 뜻.
△以: 수단이나 방법을 나타내는 개사. ‘一言’과 도치됨. △蔽: 동사로서 ‘개괄하다’, ‘뭉뚱그리다’의 뜻. △之: 지시대사로서 ‘詩三百’을 가리킨다.
○曰思無邪: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이다
△曰: 동사로서 보통 ‘말하다’의 뜻이나 이 경우는 ‘~이다’로 새김. ‘是’와 같다. △思無邪: 『시경』의 「노송(魯頌)·경편(駉篇)」에 나오는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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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을 알기 쉽게 풀이한 『시전』(이미지 출처: 부평역사박물관) |
글쓴이: 김인서(민들레피앤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