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김인서와 논어 읽기(9)
    • 제1편 학이(學而)
      1-11 효도의 기준과 참다운 효행의 태도
    •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자식된 자는 그의 아비가 살아 있을 때에는 아비의 뜻을 잘 살펴서 그 뜻을 받들어 행하고, 그의 아비가 죽으면 아비의 행적을 잘 살펴서 그 자취를 따라 행해야 한다. 비록 아비의 생전의 뜻과 행적이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점이 있다 하더라도 거상하는 삼 년 동안만은 그 도를 고쳐 행하지 않는 것이 참다운 효행의 태도이다.”


      ▶직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비가 살아 있을 때에는 그의 뜻을 살피고, 아비가 죽었을 때에는 그의 행적을 살펴서 삼 년 동안 아비의 도를 고치지 않아야 효라고 할 수 있다.”

      ▶해설
      ○父在: 아비가 살아 있다
      △在: 동사로 ‘생존해 있다’의 뜻.

      ○觀其志: 그의 뜻을 살피다
      △其: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三年: 삼 년 동안
      어버이가 죽으면 삼 년 동안 거상(居喪)하는 기간, 즉 삼년상을 말함.

      ○無改於父之道: 아비의 도를 고치지 않다
      즉 아비가 생전에 행하던 방식을 바꾸지 않고 따른다는 뜻.
      △無: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로 ‘~하지 아니하다’의 뜻. '不'과 같다. △於: 동작이나 행위의 대상을 나타내는 개사로, 뒤에 목적어를 취하므로 ‘~을’로 새긴다.

      ○可謂孝矣: 효라고 이를 만하다
      △可謂~: ‘~이라고 이를 만하다’. △可: 가능 또는 허가의 뜻을 나타내는 조동사. △矣: 단정의 어기를 나타내는 어기조사.

      ▶첨언
      1. 본문에서 ‘觀其志, 觀其行’의 ‘其’가 가리키는 사람을 ‘父’로 보느냐 아니면 그 자식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주자(朱子)는 ‘其’를 자식으로 파악하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父’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可謂孝矣’라고 하여 효도의 기준을 논하는 이 장의 주제와도 부합된다. 따라서 필자는 첫머리 의역에서 ‘其’를 ‘父’로 파악하고 해석하였다.

      2. 주자의 해석에 따라 ‘其’를 ‘자식’으로 보면 이 장의 주제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을 논하는 것이 되어 다음과 같은 뜻이 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 그의 아비가 살아 있을 때에는 자식이 제 뜻대로 행동할 수 없으므로 다만 그 자식의 뜻을 살펴보아야 하고, 아비가 죽고 나면 비로소 자신의 뜻대로 행동할 수 있으므로 그 자식의 행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삼 년 동안은 아비의 도를 고치지 않아야 효라고 할 수 있다.”

      공자
      공자

      글쓴이: 김인서(민들레피앤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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