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김인서와 논어 읽기(10)
    • 제1편 학이(學而)
      1-12 예(禮)의 운용에는 조화가 으뜸이다
    • 유자께서 말씀하셨다.
      “예를 시행함에 있어 조화가 가장 귀중하니, 선왕들의 도도 조화를 이룸을 미로 여겼다.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이것(예)만을 따르게 되면 원만하게 행해지지 않는 것이 있고, 조화의 귀중함을 알아서 조화만을 꾀하고 예로써 이를 조절하지 않는다면 이 경우 또한 원만하게 행해질 수 없다.”


      ▶직역
      유자께서 말씀하셨다.
      “예의 운용에 있어 조화가 귀하니, 선왕의 도가 이를 아름답게 여긴지라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이를 따랐다. 행해지지 않는 바가 있으니 조화를 알아서 조화롭게만 하고 예로써 이를 절제하지 아니한다면 또한 행해질 수 없다.”
      * 본문은 주자의 분절에 따라 현토되어 있어서 직역은 부득이 이에 따랐다. 그러나 앞 절을 ‘斯爲美’까지로 끊고, ‘小大由之’를 뒤 절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 필자도 이 글 첫머리의 의역은 후자를 따랐다. 직역은 ‘由之’의 ‘之’가 가리키는 것을 ‘禮之用’, 즉 ‘和’를 가리키는 것으로 하여 해석했지만 의역은 그것을 ‘禮’로 보았다. 그래야 ‘亦’을 쓴 뜻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해설
      ○禮之用: 예의 운용
      △之: 두 명사 사이에 끼어서 앞의 명사는 수식어가 되게 하고, 뒤의 명사는 피수식어가 되게 하는 구조조사. △用: 명사로 ‘운용’ 또는 ‘작용’의 뜻.

      ○和爲貴: 조화가 귀하다(← 조화가 귀함이다)
      △爲: 동사로 ‘이다’. 뒤에 형용사 서술어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하다’로 풀이된다.(4-1, 8-19, 9-23 참조) △貴: ‘귀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명사적으로 쓰인 것으로 ‘귀함’.

      ○先王: 요(堯)·순(舜)·우(禹)·탕(湯)·문왕(文王)·무왕(武王)과 같은 역대의 성군을 말한다.

      ○斯爲美: 이것을 아름답다고 여기다
      △斯: 앞의 ‘禮之用和爲貴’를 가리키는 지시대사. △爲: 동사로 ‘여기다’.

      ○小大由之: 크고 작은 일에 그것을 따르다
      △由: 동사로서 ‘따르다’의 뜻. △之: 지시대사로서 목적어.

      유자유약
      유자(유약)

      ○有所不行: 행해지지 않는 바가 있다
      △所: 뒷말의 수식을 받아 함께 명사구가 되게 하는 역할을 하는 특수대사로 ‘~하는 바’, ‘~하는 것’(2-23, 5-6, 10-3 참조). ‘所’가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놓일 경우에는 주술구조의 구를 명사구로 만드는 구실을 한다(2-10, 4-5, 5-11 참조).
      *‘所’는 어떤 사실·물건·사람·장소 등을 지시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대신 칭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며, 독립적으로는 쓰일 수 없고 반드시 다른 단어 또는 절, 구와 함께 쓰여야만 그 대신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대사이다.

      ○知和而和: 조화를 알아서 조화롭게 하다
      △(앞의) 和: 명사로 ‘조화’. △(뒤의) 和: 동사로 ‘조화롭게 하다’.

      글쓴이: 김인서(민들레피앤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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