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손보험, 무심코 4세대 전환했다가 ‘낭패’…소송으로 번진 소비자 피해
    • 최근 실손보험 세대 변경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융당국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1세대·2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변경한 뒤 보장 축소로 큰 불이익을 당한 사건이 금융감독원에 접수되고, 설계사 고소로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손보험 세대별 구조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섣불리 변경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보험료만 믿고 4세대로 바꾼 뒤 암 진단…돌이킬 수 없는 후회

      서울에 거주하는 A씨(45)는 10년 넘게 2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담당 설계사의 권유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설명만 듣고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했다. 당시 설계사는 “새로운 실손보험이 합리적이고 유리하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구체적인 보장 항목 차이와 본인부담금 구조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문제는 계약 변경 직후 불거졌다. A씨가 암 진단을 받고 고액의 치료를 시작했을 때, 과거와 달리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기존 2세대 실손에서는 대부분의 항목이 보장되었지만, 4세대 실손은 비급여 진료 항목에 대해 보장 비율이 낮고 본인부담금이 크게 늘어 수백만 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했다. A씨는 “설계사가 유리하다고만 해서 바꿨는데, 오히려 보장은 줄고 부담만 커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출처 금융위원회
      출처. 금융위원회

      금감원 신고와 설계사 고소…법적 분쟁으로 번지다

      분노한 A씨는 결국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건을 공식 신고했다. 그는 불완전판매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설계사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 현재 이 사건은 금감원에 소비자 피해 사례로 접수되어 조사 중이며, 업계에서도 해당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구조가 복잡해 소비자가 단순히 ‘보험료가 싸다’는 말만 듣고 결정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충분한 설명 없이 세대 변경을 권유한 것은 불완전판매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불만이 아니라 보험업 전반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손보험, 세대별 구조 차이 뚜렷…무조건 유리하지 않다

      실손보험은 제도 개편을 거치며 총 네 세대로 나뉜다.

      1세대(구 실손) : 보장 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낮아 소비자 혜택이 크다.

      2세대(표준화형) : 보장 항목을 표준화했지만 여전히 환자 부담은 적은 편이다.

      3세대(착한 실손) : 비급여 이용 빈도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4세대(구조개편형) : 초기 보험료는 저렴하나, 비급여 진료 시 본인 부담률이 크게 늘어나 최대 70%까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즉, 4세대 실손은 겉으로는 저렴해 보이지만 장기간 의료 이용이 많거나 중증질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한 번 전환하면 다시 이전 세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문가들 “충분한 비교·이해 없는 전환은 금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손보험 세대 전환의 위험성을 다시 짚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세대별로 구조가 복잡하고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의 건강 상태, 의료 이용 패턴, 장기적인 보험료 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설계사 권유만 듣고 무조건 전환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드시 비교 자료를 받아보고, 충분히 이해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 전환은 단순히 당장의 보험료 절감 효과만 보고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장기적인 보장 구조를 고려하지 않으면 이번 A씨 사례처럼 오히려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섣부른 실손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선택’

      실손보험은 소비자들의 의료비를 보장하는 중요한 상품이다. 그러나 그만큼 세대별 구조와 조건이 달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A씨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충분한 설명과 이해 없이 이뤄진 변경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보험사와 설계사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세대별 보장 항목과 자기부담 구조를 꼼꼼히 비교하며 ▲본인의 건강 상태와 의료 이용 패턴을 고려한 뒤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실손보험은 함부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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